- 대다수서 접착제 내 발암물질 성분 검출, 무접착제 생리대 판매량 급증
가임기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 꼭 사용하는 ‘필수품’인 생리대가 여성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하다 믿고 비싼 가격을 지불했던 해외직구 생리대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대체제를 찾는 소비자들이 ‘국내산 무접착제 생리대’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이용호 의원이 발표한 ‘해외직구 여성 생리대 발암물질·생식독성물질 검출률 100%!’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통 여성 위생용품 중 대부분이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호 의원이 발표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국내에 유통된 여성용품 666개 품목 중 발암류물질과 생식독성물질의 검출비중은 각각 97.1%, 95.9%였다. 즉, 해외직구를 포함해 시중에 유통되는 거의 대부분의 생리대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중에서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된 제품도 165개나 있었다. 심지어 ‘유기농’ 표시 제품에서도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된 품목이 20개였다.
인체에 무해함을 강조해 포장재에 ‘유기농’, ‘NO SAP’ 등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제품은 안전하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유명 수입 업체가 생리대 내 접착제 성분을 허위로 신고하고 거짓 광고를 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복잡한 구입 절차,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안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선택했던 ‘해외직구 생리대’ 역시 예외는 없었다. 해외직구 제품 25개 중 전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이처럼 시중 생리대의 발암물질(VOCS) 논란으로 여성들의 불안이 커져가는 가운데, 안전한 생리대를 찾는 소비자의 시선이 브랜드가 아닌 제품력으로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대신 성분을 꼼꼼히 따져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면서 신규 론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중한날엔’ 역시 생리대에 사용되는 접착제에서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해 ‘무접착제’ 상품을 출시했다.
생리대는 탑과 흡수 시트 등 여러 자재를 겹쳐 붙여 제조하는 제품의 특성상 접착제가 사용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대다수의 업체가 발암물질 논란이 있는 SAP(고분자 흡수제)와 접착제로 사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경우에는 ‘소량 사용은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학계에서 ‘안전성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소중한날엔’은 이러한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피부에 닿는 유기농커버 순면 재질의 시트에 접착제 대신 마스크 제조 공법인 초음파 융착 기술을 적용하였다. 또한 흡수체도 SAP(고분자 흡수체)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펄프를 사용하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7월 출시된 이후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호평이 높은 재구매율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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